혼자 있기 좋은 날


왠지 지쳐 있었다.

쌓이고 쌓인 혼잣말에도, 여름과 달리 새파란 하늘이며 아이들의 가느다란 다리를 보는 것에도, 

단조로운 산책로를 걷는 것에도, 그 끝에서 기다리는 생활에도.

마른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린다.
여름에 자른 머리가 벌써 꽤 자라 있었다.

계절이든 몸이든
아무래도 좋은 것들만 변해간다.

-아오야마 나나에, 혼자 있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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