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 — SeMA 서소문에서 마주한 ‘나만 보는 거울’


 

 

 

 

“내 그림이 흩어지지 않고 시민들에게 영원히 남겨지길 바란다.”
― 천경자(1924-2015)

 

 

1. 전시 한눈에 보기

 

전시명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
기간 상설전 (현재 회차: 2014 . 08 . 12 – 2024 . 07 . 21) sema.seoul.go.kr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F 천경자 컬렉션 전시실
규모 회화·드로잉 20-30점 내외, 4개 섹션 — ‘나의 슬픈 전설’·‘환상의 드라마’·‘데생’·‘자유로운 여자’ timeout.com
관람료 무료

 

 

 

2. 왜 ‘영원한 나르시시스트’인가

 

천경자의 화면엔 늘 **“나”**가 숨어 있다. 여인·새·꽃·뱀이 모두 자화상처럼 배치된다. 작가는 이를 **“환상이 드라마이고, 그림은 제2의 나”**라고 말한다. 개인의 욕망·기억·상처를 과장된 채색과 굵은 선으로 포착한 채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내면”**을 끈질기게 밀고 간다. 한 마디로, 그는 스스로를 영원히 응시한 나르시시스트다.

 

3. 현장 감각 — 셋업 & 무드

 

  • : 서소문본관 특유의 확산광이 채색화의 쌉싸래한 보라·녹색을 살린다. 그림 앞 1 m에서 보는 순간, 얼굴 윤곽이 살짝 뜨는 착시가 있다.
  • 동선 : ‘나의 슬픈 전설 → 환상의 드라마’로 이어지는 초반 2개 섹션이 핵심. 1960년대의 고전적인 구도에서 1980년대 환영(幻影) 시리즈까지 흐름이 명확하다.
  • 음향 : 전시실이 상설이라 관람객 밀도가 낮다. 정적이 커서 붓질의 ‘숨’이 들린다.

 

4. 짧은 개인 메모 (34세, 사진·마케팅업 종사자의 시선)

 

  1. 채색은 필터가 아니다
    • 한 컷짜리 IG 리스(makeron.art 계정용)를 찍으려다 멈췄다. 사진으로는 못 살릴 질감이 있었다. 천경자의 색은 탈포(脫飽) 뒤에 올라오는 딱딱한 광택을 품는다. 필터로 대체될 문제가 아니다.
  2. 브랜드는 ‘자기 고백’의 밀도
    • 천경자가 평생 변주한 캐릭터는 결국 자기 자신. 브랜드 스토리텔링도 이 밀도를 흉내 내야 한다. 여러 캠페인을 찍어내느라 ‘내 이야기’가 희석되면, 아무리 예쁜 컬러 팔레트도 공허하다.
  3. 위작 시비가 남긴 교훈
    • 2016년 위작 논란은 ‘진정성/투명성’이 예술 시장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 비즈니스의 보험이라는 걸 증명했다. 작품 감상보다 감별 과정이 더 큰 스토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

 

5. 관람 팁 & 체크리스트

 


색이 지나치게 화려해 보이나? 30 cm까지 다가가 붓질 사이 흰 캔버스가 얼마나 남았는지 본다. 빈틈이 시선을 식혀 주는 장치.
내 얼굴도 비춰지는가? 유리 보호판이 없는 작품 앞에서는 그림 속 시선과 내 눈동자를 교차시켜 보라. ‘나’와 ‘그녀’가 겹치는 순간이 있다.
브랜드로서 무엇을 배울까? 작품 캡션 옆 기증 연도를 체크. ‘기증’이라는 행위 자체가 작가의 미디어 전략이었다는 점을 기억한다.
 
 
 

6. 마무리 — ‘영원’이란 무엇인가

 

작가는 생전 “그림이 흩어지지 않고 시민에게 남길 바란다”고 했다. 미술관은 그 약속을 ‘상설’이라는 방식으로 이행한다. 전시실을 나서며, 나는 콘텐츠도 결국 영속성을 추구한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만든 캠페인·포스트·이미지도 누군가의 타임라인에 남아 있을까? 천경자의 거칠지만 정확한 선이 내게 묻는다. “당신 이야기는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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